시 * 낭송시

귀향 (아버지의 향기편 중 1편) *정경완 시인*

발길 머문는 곳 2010. 11. 14. 14:59

귀    향

남도 행 버스로
여섯 시간 달려와
몇 년 만에 그리던 고향을 찾았다

. 신작로에는
코스모스 하늘거리고
텃밭에는
고추 빨갛게 익어가지만
젊은이들 떠난 빈집에는
온통 정적만이 감돈다

. 품삯도 안 된 농사만 믿다가
자식 하나 교육도 못 시킬 바에야
무엇 하러 땅 파 먹고살겠냐고
울먹이던 친구 얼굴

한 때 오백 명도 넘던 초등학교 교정은
삼심 명도 안 된 분교로 전략해
몇 년 지나면 문울 닫는다고....

교정에
싱그럽던 은행나무도
고목이 다 되어
골이 움푹 팬 친구처럼
벌목 날만을 초조히 기다린다.


*시집-아버지의 향기편 중 1편 글 정경완 (시인)

 

                                                              귀    향 

 

남도행 버스로

여섯 시간 달려와 몇년만에

 그리던 고향을 찾았다

 

신작로 에는 코스모스

하늘거리고 텃밭에는

고추빨갛게 익어 가지만

 

젊은이들 떠난 빈집에는

온통 정적만이 감돈다

 

품삯도 안된 농사만 믿다가

자식 하나 교육도 못 시킬 바에야

무엇 하러 땅 파먹고 살겠냐고

 

울먹이던 친구 얼굴 한때는

오백 명도 넘던 초등학교 교정은 

삼심명도 안된 분교로 전략해

 

몇년 지나면 문을 닫는다고...

교정에 싱그럽던 은행 나무도

고목이 다 되어

 

골이 움푹 팬 친구처럼

벌목 날만을 초조히 기다린다

 

 

* 시집 - 아버지의 향기편 중 1편

 

시인 정 경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