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낭송시

꽃길 (시인 정경완)

발길 머문는 곳 2011. 4. 29. 19:48

 

           꽃 길      정경완
 
간밤에 꽃샘바람  지나더니
벚나무 가지에 젖송이 부퍼
등교길 거리마다
꽃구름이 피어났다.
연둣빛 두 볼에
터질 듯 가슴 쓸어안고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신 듯
파르르 파르르 떨고 있다.
꽃길 등굣길에 
봄 햇살에 살진 인어떼들,
미끈한 지느러미 흔들어
낄낄낄, 호호호, 함박웃음 터트리며
꽃그늘 사이로 헤엄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