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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술계 뉴스들

발길 머문는 곳 2008. 12. 20. 02:28

지난해 미술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지만 올해는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또 지난해 말 떠오른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를 둘러싼 위작 논란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 해를 넘기게 됐다. 2008년 미술계 주요 뉴스를 정리해본다.

 

◇박수근 ‘빨래터’
박수근 ‘빨래터’ 위작 논란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는 지난해 5월 국내 경매사상 최고액인 45억2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하지만 미술지 아트레이드가 그해 말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올 한 해 내내 진위 여부를 두고 미술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이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고,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 분석 결과 윤민영 정전가속기연구센터장은 이를 진품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명지대 최명윤 교수는 끊임없이 위작 의혹을 제기했으며, 서울대는 진상 조사 끝에 윤 센터장을 보직 해임하고 수정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지만 수정된 보고서로도 ‘빨래터’의 진위 여부는 풀리지 않아 논란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히텐슈타인 ‘행복한 눈물’
삼성 비자금 의혹과 ‘행복한 눈물’

지난해 말 삼성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터지면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도마에 올랐다. 삼성 일가가 비자금으로 이 작품을 비롯한 고가의 미술품을 샀다는 것이었다. 올 들어 삼성 특검은 ‘행복한 눈물’이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소유가 아니며, 250억원에 이르는 미술품 구입 자금 역시 비자금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특검 수사에서 ‘무혐의’로 결론났지만, 지난 4월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을 통해 홍 관장은 그동안 관장직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직을 사퇴했다. 결국 지난해 ‘미술계 영향력 1위’로 꼽혔던 홍 관장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리움미술관은 모든 전시 일정을 취소한 채 현재까지 개점 휴업 상태다.

혜원 신윤복 신드롬

조선시대 풍속화가인 혜원 신윤복의 탄생 250주년을 맞아 신윤복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한 한 해였다. 특히, 신윤복을 여자로 가정한 드라마 ‘바람의 화원’, 영화 ‘미인도’가 대중에 선보이면서 섬세한 묘사로 조선시대 에로틱함을 그려낸 신윤복 신드롬을 이끌었다. 특히, 신윤복의 ‘미인도’와 ‘단오풍정’ 등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의 가을 전시에는 20만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한편, 신윤복이 여자라는 설정은 역사 왜곡 논란을 낳기도 했다.
◇신윤복 ‘단오풍정’

미술 시장 불황

2007년 말부터 후퇴 조짐을 보이던 미술시장은 올 한 해 내내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해까지 호황을 누리던 경매업체도 올 하반기엔 낙찰률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세계 경제불황과 함께 고환율까지 겹쳐 미술시장은 더욱 불황에 시달렸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해임

노무현 정부 시절 코드 인사 논란을 빚었던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이 끝내 해임됐다. 11월 문화관광부는 마르셀 뒤샹의 ‘여행용 가방’ 구입 절차상의 문제를 이유로 김 관장을 전격 해임했다. 김 관장은 해임이 부당하다며 반발했지만, 문화부는 새 관장을 뽑기 위한 심사에 나선 상태다. 이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은기무사 터로의 이전 문제, 민영화 논란 등 불씨를 안고 있다.

미술품 양도소득세 논란

논란을 빚었던 미술품 양도소득세 부과안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투명한 미술품 거래와 가격 거품 방지를 위해 필요한 방침이라는 찬성 의견과 양도세 부과는 시장 위축과 미술 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 맞섰다. 하지만 미술계 반발에도 법안이 통과돼 미술계 시름이 깊어졌다.

미술시장 반성 목소리

지난해 미술 시장 호황과 함께 대중의 취향에 맞추고 시장에 잘 팔릴 것 같은 작품이 쏟아지자, 

미술시장 반성 목소리올해에는 미술계의 시장주의를 비판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컸다. 지난달 일주학술문화재단이 주최한 ‘한국 미술 어디로 가고 있나’ 심포지엄에서는 젊은 작가들마저 시장에 휩쓸린 것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있었다. 또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의 격년제 전시 ‘젊은 모색’은 시장 중심 미술에 도전하는 젊은 작가의 목소리를 담는 데 목표를 두는 등 예술 본연의 가치를 찾자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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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8.12.15 (월) 17:52, 최종수정 2008.12.16 (화) 09:30

     


    "HAPPY TEARS"

    * 참고 : 최근 삼성특검으로 더욱 유명해진 작품.
    이 작품은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웃고 있는 만화 이미지를 확대한 가로·세로 96.5㎝의 회화.
    200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715만9500달러(약 86억5천만 원)에 샀다고 하는데
    현재의 가격은 당초 구입가보다 훨씬 높은 1천만~18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rowning Girl (1963).
    On display at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Whaam! (1963).
    On display at Tate Modern, London.
    그림]Roy Lichtenstein ◈ In the Car (1963) 

     

     

     

     

    최근 화제가 되고있는 고가의 미술작품 "행복한 눈물"
    (Happy Tears)은 어떤 점에서 그렇게 유명한가?

    2002년 11월 13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715만$에 팔렸다는‘행복한 눈물’은 유명 광고나 만화책에서
    이미지를 차용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1964년 작품이다.

    미술평론가 반이정씨는 “만화 이미지를 그대로 베낀
    전형적인 팝아트로 원화 속 여자의 머리가 검정인데 반해
    붉은 머리로 변형시킨 작품”이라며
    “당시 영국 BBC 뉴스가 이 작품이 ‘익명 구매자’에 의해
    고가에 판매, 팝아트가 옥션에서 기록을 깨고 있다는
    기사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Roy Lichtenstein, 1923.10.27~1997.9.29]



    뉴욕 출신의 팝아티스트. 미국의 대중적인 만화를 작품 소재로 선택하였다.
    밝은 색채와 단순화된 형태, 뚜렷한 윤곽선, 기계적인 인쇄로 생긴 점(dot)들을 특징으로 한다.
    저급문화로 알려진 만화를 회화에 도입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팝아트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Roy Lichten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