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향
남도행 버스로
여섯 시간 달려와 몇년만에
그리던 고향을 찾았다
신작로 에는 코스모스
하늘거리고 텃밭에는
고추빨갛게 익어 가지만
젊은이들 떠난 빈집에는
온통 정적만이 감돈다
품삯도 안된 농사만 믿다가
자식 하나 교육도 못 시킬 바에야
무엇 하러 땅 파먹고 살겠냐고
울먹이던 친구 얼굴 한때는
오백 명도 넘던 초등학교 교정은
삼심명도 안된 분교로 전략해
몇년 지나면 문을 닫는다고...
교정에 싱그럽던 은행 나무도
고목이 다 되어
골이 움푹 팬 친구처럼
벌목 날만을 초조히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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