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 詩: 김춘경 (낭송:김춘경)
멀고도 먼 길
너무 빨리 가려 합니다
부어 오른 발가락 사이에
아픈 상처 베이기 전에
이쯤에서
보이지 않는 길 재어보며
길섶을 헤매 우는 풀벌레처럼
발걸음 재어보면 어떻겠습니까
잠시 후회할지도 모를
서두름일랑, 아쉬움일랑은
조금만 뒤로 한 채로 말입니다
길고도 먼 길
너무 급히 가지 마십시오
촉촉한 눈망울에
애달픈 눈물 고이기 전에
이쯤에서
눈감고 달려온 길 돌아보며
껍질에 숨어사는 달팽이처럼
조심스레 바라보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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